(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키움 선발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2.10.2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을 앞두고 홍원기(49)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선발 안우진(23)에게 "정신력으로 버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다승 2위(15승)에 탈삼진 1위(224개), 평균자책점 1위(2.11)를 달린 안우진은 이미 데뷔 이래 가장 많은 196이닝을 던진 채 가을야구에 돌입했다.
그리고 kt wiz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5차전에서 각각 6이닝씩 투구해 총 누적 이닝은 208이닝에 달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정규시즌에 중압감이 큰 포스트시즌까지 마운드에서 버텼던 안우진도 결국 지쳤다.
지난 22일 준PO 5차전 등판 이후 나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6이닝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LG 타선에 맞섰다.
이날 안우진은 93구 투구 가운데 직구는 29개만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7㎞였고, 전체 투구의 31%에 불과했다.
'전가의 보도'와도 같았던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은 가능하면 아꼈고, 대신 변화구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37개의 슬라이더와 20개의 커브, 7개의 체인지업으로 빠른 공을 머릿속에 담고 나온 LG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LG 채은성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2.10.27 [email protected]
1회를 실점 없이 피안타 1개만으로 넘긴 안우진은 2회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2루타를 맞았다.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타자를 처리하지 못한 안우진은 결국 직구를 던졌다가 안타를 허용했다.
바로 다음 타자인 문보경에게도 초구 직구를 던졌다가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3회에는 LG 4번 타자 채은성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정규시즌 196이닝에서 단 4개의 홈런만을 내줬던 안우진은 1스트라이크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커브를 던졌다가 채은성의 노림수에 당했다.
그러나 안우진은 마지막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4회를 3자 범퇴로 넘긴 그는 5회 선두타자 허도환에게 안타를 맞고도 후속 1∼3번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안우진이 6회까지 버티자, 잠잠했던 키움 타선도 뒤늦게 에이스에 화답했다.
0-2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1, 3루에서 김혜성의 2루타와 푸이그의 내야 안타, 김태진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