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대들보 나경복(28)은 올해 쉼 없이 훈련·대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나경복은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에 출전했고, 8월엔 태국에서 펼쳐진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회를 뛰었다.
두 차례 국제대회를 치르고 돌아온 나경복은 편히 쉬지 못했다. 다시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 나섰다.
나경복이 강행군을 펼쳐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소속 팀 우리카드는 비시즌에 두 차례나 대형 트레이드를 하며 선수단이 대폭 변했기 때문이다.
기존 주전 세터 하승우가 한국전력으로 이적하고, 새 주전 세터 황승빈이 합류하면서 팀 색채가 크게 변했다.
나경복은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팀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컵 대회와 지난달 충북 단양에서 열린 초청대회를 뛰었다.
그러나 팀 조직력은 기대 수준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아직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라며 "1라운드가 올 시즌 최대 고비"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나경복은 V리그 2022-2023시즌 개막 직전까지 팀 조직력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에 전념했다.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는 황승빈과 집중적으로 호흡 훈련을 소화했다.
나경복은 "사실 우리는 감독님이 우려하시는 만큼 조직력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들끼리 많은 대화를 하며 부족한 점을 메워갔다"고 말했다.
그는 실전 경기를 통해 신영철 감독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다.
나경복은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서브로만 4득점 하는 등 10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나경복은 "솔직히 현재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며 "힘들긴 하지만,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새 시즌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선 자신 있게 서브를 넣어 효과를 봤다"며 "최근 서브 감각이 좋아서 훈련한 대로 때렸다"고 설명했다.
나경복의 얼굴에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