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키움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2022.10.2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통산 첫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불펜 문제를 해결하는 게 먼저다.
필승조 붕괴로 고전하던 키움을 구한 구세주는 그동안 가을야구에서 약한 모습만 보였던 오른손 투수 최원태(25)다.
최원태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팀에 7-6으로 앞선 6회 등판했다.
등판 당시 키움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6-0으로 앞서가다 선발 에릭 요키시가 난조를 보이며 무너지고, 두 번째 투수 양현까지 줄줄이 볼넷을 허용해 한 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최원태는 6회 2사 후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공, 오지환에게 내야 안타를 내줘 실점 위기에 처했다가 문보경을 땅볼로 처리해 불을 껐다.
7회에는 삼진 2개를 곁들인 3자 범퇴 역투로 전광판에 귀중한 두 개의 '0'을 새겼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키움 투수 김동혁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2.10.25 [email protected]
최원태가 중간에서 2이닝을 지워준 덕분에 키움은 LG에 7-6으로 승리해 시리즈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사실 최원태는 그간 가을야구에서 무너진 기억이 더 많은 투수다.
앞선 kt wiz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그는 3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찍었지만, 매 경기 1안타 1볼넷으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PO에 앞서서 최원태의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7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13.09였다.
그래서 경기 후 "투수 코치가 2이닝 던질 수 있겠느냐고 묻기에 '120개도 가능하다'고 답했다"는 최원태의 자신감 있는 답변이 키움에는 반갑게 느껴진다.
최원태는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투심 패스트볼이 주 무기인 투수다.
훌륭한 구위를 지니고도 포스트시즌에 긴장한 탓인지 부진을 거듭했던 그는 "(상대 팬의 응원이) 아웃 카운트 잡으면 조용해지니 재미있다"고 말할 정도로 멘털이 강해졌다.
키움의 2차전 소득은 최원태뿐만이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말 양현과 교체돼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키움 이영준이 김혜성을 독려하고 있다. 2022.10.25 [email protected]
벌써 PO 2경기에 모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순항하고, 2차전은 구원승을 따낸 베테랑 왼손 투수 이영준(31)도 제 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2차전 8회를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오른손 투수 김동혁(21), 9회 팀 승리를 지킨 마무리 김재웅(24)의 투구도 돋보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요키시가 흔들렸지만, 이영준과 최원태, 김동혁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의 말대로 이들이 불펜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키움의 가을야구도 더 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