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2년 가을 야구가 필라델피아에서 끝났다.
샌디에이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끝난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5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3-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필라델피아에 월드시리즈 출전권을 내줬다.
샌디에이고는 1984년, 1998년에 이어 2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로 NLCS에 진출했으나 두 번 모두 리그를 제패한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단 1승을 따내는 데 그쳤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필라델피아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일드카드 시리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디비전시리즈), 샌디에이고를 차례로 격파하고 13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필라델피아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을 상대로 2008년 이래 1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7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김하성은 3회와 7회 삼진, 5회 포수 파울 플라이 등 3타수 무안타에 머물다가 3-4로 뒤진 9회초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 마지막 추격 찬스로 이었다.
그러나 트렌트 그리셤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간 2사 2, 3루에서 오스틴 놀라가 우익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샌디에이고의 가을 잔치도 막을 내렸다.
빅리그 진출 2년 만에 가을 야구를 맛본 김하성은 포스트시즌 12경기에 타율 0.186(43타수 8안타), 3타점, 8득점을 수확했다.
특히 뉴욕 메츠와 치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역대 한국인 빅리거로는 4번째로 포스트시즌 안타를 쳤으며, 또 한국인 최초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달성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또 팀을 디비전시리즈로 이끈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는 한국인 포스트시즌 최초 도루 등 한 경기 3볼넷 3득점이라는 첫 사례도 남겼다.
NLCS 벼랑 끝에 몰렸던 샌디에이고는 이날 필라델피아 리스 호스킨스에게 3회 좌중월 투런 홈런을 맞고 힘들게 출발했다.
후안 소토의 4회 중월 솔로포로 1점을 따라붙은 샌디이에고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안타와 필라델피아 구원 세란토니 도밍게스의 폭투로 이어간 7회 무사 2루에서 조시 벨의 2루타로 2-2 동점을 이뤘다.
이어 도밍게스의 연속 폭투로 한 점을 거저 얻어 3-2로 전세를 뒤집었으나 행운은 오래 가지 않았다.
8회말 주자를 1루에 두고 등장한 필라델피아 주포 브라이스 하퍼가 좌중간 담을 넘기는 재역전 투런 아치를 그려 이날의 영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