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6)이 개막 후 12번째 경기에서도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강등권 '언저리'에 있던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잉글랜드)는 한 계단 아래였던 레스터시티에 져 강등권인 19위까지 내려앉았다.
울버햄프턴은 23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레스터시티와 홈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이 0-4로 뒤지던 후반 36분 디에고 코스타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아 약 12분간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올 시즌 주로 교체 요원으로 활용되는 황희찬은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도움만 1개를 올렸을 뿐이다.
직전 라운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패하며 강등권 한 계단 위인 17위로 처졌던 울버햄프턴(승점 9·2승 3무 7패)은 기존 18위였던 레스터시티에도 패하며 19위까지 떨어졌다.
그 밑에는 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 생활 중인 황의조의 원소속팀 노팅엄 포리스트(20위·승점 9)뿐이다.
반면 레스터시티는 이날 승리로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시즌 세 번째 승리(2무 7패)를 거두며 승점 11로 올라 두 계단 상승한 16위에 자리했다.
울버햄프턴은 경기 시작 5분도 안 돼 코스타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헛다리 짚기로 수비수를 제친 후 왼발 슈팅을 때리며 기선을 제압하려 했다.
그러나 이후 3분 만에 레스터시티의 유리 틸레만스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반격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가 걷어낸 공이 페널티아크 뒤편에 있던 틸레만스 앞에 떨어지자, 그가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골대 상단 구석을 찔렀다.
전반 19분에는 레스터시티의 하비 반스가 키어넌 듀스버리홀과 2대1 패스로 페널티지역 왼쪽 뒷공간을 파고든 후 침착한 마무리로 추가 골도 만들어냈다.
후반 6분 페널티아크에서 찬 후벵 네베스의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후반 초반 울버햄프턴이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후반에도 레스터시티가 골 폭죽을 터뜨리며 대승을 완성했다.
후반 20분 제임스 매디슨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수비 3명을 상대로 공을 지켜낸 후 오른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집어넣었다.
기세가 오른 레스터시티는 공격에 집중해 헐거워진 울버햄프턴의 뒷공간을 공략했고, 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오른 측면을 돌파한 티모시 카스타뉴의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제이미 바디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