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역대 V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노우모리 케이타(21)는 이제 KB손해보험에 없다.
케이타의 후임자로 KB손해보험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게 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니콜라 멜라냑(23·등록명 니콜라)이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니콜라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인정했다.
아무리 니콜라가 잘한다고 해도, 2021-2022시즌 V리그 역대 한 시즌 득점 신기록인 1천285점을 낸 케이타를 뛰어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니콜라는 "자신 있는 플레이만 보여준다면 잘할 수 있을 것이다. 팀원 모두가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말해준다. 덕분에 지금은 압박감이 줄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함께 참석한 한성정(26) 역시 "모든 팀이 견제해야 할 실력을 갖춘 선수가 니콜라"라고 거들었다.
데뷔 후 자국 리그인 세르비아에서만 뛰었던 니콜라는 처음으로 해외 활동을 앞뒀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림 2022-2023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KB손해보험 스타즈의 니콜라가 발언하고 있다. 2022.10.18 [email protected]
니콜라는 세르비아 리그에 대해 "최근에는 다소 주춤한다. 경기 자체를 즐긴다기보다는 전투적인 느낌이다. 팬들끼리 싸우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세르비아 리그에서 케이타와 함께 뛰기도 했던 그는 "KB 입단을 확정하고 케이타가 V리그와 한국 생활 모두에 대해 조언해줬다. 멘털 관리법, 한국에서 즐길 문화 모두 이야기해 줬다"고 소개했다.
니콜라의 최대 강점은 엄청난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힘이다.
신장 201㎝로 높이도 훌륭하지만, 역삼각형 상체에서 폭발하는 강스파이크가 그의 주 무기다.
구단 내부에서는 아직 다듬을 부분이 있지만, 힘 하나만큼은 어떤 선수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기대한다.
니콜라는 "힘은 자신 있다. 몸에 비축한 체력이 장점이다. 모든 공을 처리하겠다는 의욕 역시 장점"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니콜라가 V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배구에만 전념하고 싶어서다.
그는 "V리그가 엄청난 인기를 끈다고 들었다. 한국의 프로배구 시스템이 전 세계 리그 가운데 최상급이라 들었다. 팬과 소통이 자유롭다는 이야기 역시 매력적"이었다며 "유튜브를 통해 작년 KB 영상을 봤다. 노란 물결 때문에 한국에 더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목표는 고국 세르비아를 한국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발칸반도의 내륙국 세르비아는 노바크 조코비치(테니스), 니콜라 요키치(농구) 등 스포츠 스타를 다수 배출한 국가다.
니콜라는 "한국과 비슷하게 외세의 침략을 많이 겪었던 세르비아 국민들은 투혼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스포츠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숨은 보석 같은 나라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여행객을 반기는 나라다. 한국만큼은 아니겠지만, 음식도 맛있다"며 웃었다.
"한국에서 해볼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싶다"고 말한 니콜라는 "문화부터 종교까지 모두 체험해서 한국을 세르비아에 알리는 홍보 대사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